"잔이 식기 전에" "관우 아세요?" 오랜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끌려와 따분함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소개팅 자리에서 갑자기 한 초평원년 시절의 기억이 휘몰아쳤다. 포충, 유섭, 반봉이 사수관을 지키던 화웅이란 녀석에게 쓰러지자 연합군 막사 안은 두려움과 소란으로 혼란이 느껴졌다. 유비형님 뒤에 서있던 익덕과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상태였지만 말이다. 결국 아무도 나서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조롱과 걱정과 멸시가 섞인 수군거림이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 와중에 조조라는 자가 나에게 다가와 따뜻한 술잔을 건내며 위로해주었으나, 솔직히 말해 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거절하고, 돌아와서 마시겠다고 했다. 화웅을 마주했을 때 그가 뭐라고 이야기했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다만 그.. 더보기 이전 1 2 3 4 ··· 3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