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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최근 불고 있는 미생 열풍에 대한 나의 감흥

- 최근 미생이 거의 광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난 미생이 정말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길지 않은 스토리 속에 직장생활의 거의 모든 희노애락을 적절하게 버무려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명작/걸작이라고 떠받들겠지.


- 위에서 추측성으로 이야기한 이유는 내가 미생을 정말 일부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단행본 1권만을 보았다.


- 미생을 1권밖에 보지 않은 이유는 내가 일주일에 5일은 미생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 내게 주어진 내 시간 이틀이나, 5일 중 짬짬이 주어지는 진정한 자유의 시간에서 미생의 삶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스토리나 극은 완벽했다.  캐릭터도 그렇고.  그렇지만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일상/암투 등은 분명 내가 지난 5~6년간 보고 느꼈던, 그리고 아마도 길면 20년 이상은 더 느껴야 할 이야기 그 자체이다.


- 나는 적어도 내가 쉬는 동안에는 나의 진정한 삶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싶다.  물론 그러한 것이 수반되려면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  나는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유가 주어지면 그 자유를 회사에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보기에 너무 불편하다.  그리고 아마 1권 이후의 이야기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 회사에서 업무용도로 업무시간에 미생을 보라고 하는 일이 있다면 정말 즐겁게 보겠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  안 될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