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람 환경이 최악이었다.
생애 느껴본 뻘밭 중에서도 최고였다.
곳곳에 진흙에 박혀 버려진 신발들이 있었고 모두의 발은 발목까지 진흙이 뒤덮여 있었다.
음식은 김치말이국수와 피자를 섭취했는데 음악 페스티벌 공연장 음식 치고 나쁘지 않았다.
서론은 이쯤에서 줄이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간다.
1. 정원영밴드 X 튠업슈퍼밴드
- 정원영 교수님께서 음악을 잘하시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음. 솔직히 음악 페스티벌과는 안 맞는 것 같다. 음악의 실력과는 별개로 대중성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까.
- 어쨌든 락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로서 나쁘지 않은 무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대낮부터, 초장부터 떼창으로 시작하면 좀 이상하긴 하겠지.
- 어쨌든 그냥저냥그냥저냥 괜찮은 무대였다. 정원영 교수님이 나쁜 음악 하시는 분도 아니니까.
2.혁오
- 혁오의 음반 20과 22를 들었을 때 꽤나 맘에 들었다. 오버그라운드보다 더 세련된 음악을 뽑아내는 친구들이라서.
- 막상 공연에서 보니 그 이상은 없어서 오히려 좀 실망스러웠다는 느낌이다.
- 무한도전 때문에 국내 헤드라이너 급 인파가 모였었다.
- 무대매너 쪽에서 발전을 기대하는 건 좀 쉽지 않을 것 같고, 마룬 파이브처럼 히트곡을 많이 만들어내서 히트곡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가면 좀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음악 만드는 능력은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물론 바뀔 수도 있다.
# 해리빅버튼은 조금 밖에 못본 관계로 평을 하지 않는다.
3.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서울 재즈 페스티벌 때도 같은 평을 했지만, B급 감성을 갖고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이들이 최고다.
- 역시나 신나는 무대를 보여줬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 아쉽게도 공연시간이 이 날은 40분이었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때는 60분이었는데. 그래서 서울 재즈 페스티벌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4. One OK Rock
- 일본의 대중성 넘치는 락밴드. 그래도 잘하더라.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간다더군.
- 강한 보컬로 밀어부친다는 점에서 국카스텐이 떠올랐다.
- 우리나라의 중고딩 남성 팬이 많은 것 같았고, 현지에 있는 여성팬들을 한국의 -서울도 아닌- 뻘밭 안산에까지 오게 만들 정도로 굉장한 힘을 가진 밴드였다.
- 멤버들이 다들 잘생겨서 아이돌 밴드 느낌이 물씬 났다.
5. Motorhead
- 헤비메탈 장인.
- 60분 짜리 공연을 들으면서 느낀 건 60분 짜리 헤비메탈로 구성된 클래식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물 흐르듯 연결되는 헤비메탈 음악들의 향연이었다.
- 멤버 소개를 할 때 드러머를 세계 최고의 드러머라고 소개했는데, 소개가 절대 허세가 아니다. 정말.
- 이들의 공연 때 관객들에게 들려서 누군가 무대 앞까지 오게 되었고,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찾아보니 장기하였다. 잘 해결되길.
6. Foo Fighters
- 최고.
- 지금까지 봐 온 아티스트가 그닥 많은 편은 아니지만, 대개 지금까지 봤던 특급 아티스트들은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푸파이터스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고도 남을 정도의 여운을 안겨주었다.
- 못봤다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후회를 많이 했을 거다. 정말.
- 이 밴드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학창시절과 지금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너바나가 지나간 학창시절이라면, 푸파이터스는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나 자체다.
- 물론 푸 파이터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굉장하고 위대하다.
- 다리를 다친 와중에도 멋진 경험을 선사해준 데이브 그롤과 푸 파이터스 밴드에게 경의를 표한다.
- 한국 또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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